코로나 수능에 교문앞 응원 실종…방역복 수험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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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능에 교문앞 응원 실종…방역복 수험생까지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2.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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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추위 수험장 입실…경찰 도움 받기도
예년 대비 결시율 ‘급등’…1교시 결시율 13.17%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25지구 제17시험장인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방역복을 입고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각 시험장 앞 교문은 차분했다. 수능날 응원단이 교문 앞에서 수험생을 응원하던 예년과 달리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떠들썩한 수능 응원이 사라지면서다.

3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에 마련된 시험장에는 오전 7시쯤부터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예년과 달리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학교 후배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짐에 따라 시험장 앞 응원을 금지하고 학부모에게 교문 앞에서 대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학부모 역시 대부분 자녀를 데려다주고는 곧바로 차를 타고 돌아갔다. 다만 아침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며 수능한파가 찾아온 만큼 보온병과 담요 등 방한용품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른 지역 고사장 앞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고와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에서도 수능응원전은 열리지 않았다. 다만 종로구 경복고에는 수능 현장을 취재하러 나온 외신 매체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시 부평고에는 전신 방역복을 입고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일부지역에서는 119구급차를 이용해 자가격리자를 별도 시험장으로 운송하기도 했다.

신분증이나 수험표를 깜빡하거나 시험장을 착각해 급하게 고사장을 찾는 사건사고도 이어졌다. 제주에서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한 수험생이 당황한 나머지 “시험을 보지 않겠다”며 입실 마감 시간 3분을 남기고 학교 밖으로 다시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시험 감독관이 긴급히 학생을 찾아 설득해 다시 학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제주의 또 다른 수험생은 신분증을 놓고 와 경찰이 사이드카로 배달해주기도 했다.

철원에서는 오전 8시 2분쯤 수험생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났다. 다행히 수험생은 많이 다치지 않아 경찰이 시험장으로 옮기고 운전자인 모친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에서는 학생 한 명이 입실 시간까지 당초 시험장인 학산여고에 도착하지 못 해 부산동여고에서 수능에 응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술 후 치료로 인해 사하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수능을 치렀다.

한편 올해 수능 결시율은 1교시 기준 13.17%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시율은 1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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