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수능 外 국가시험, 확진자 응시 기회 달라… 정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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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수능 外 국가시험, 확진자 응시 기회 달라… 정부 “불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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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교원 임용시험, 확진자 응시 기회 없어
정부·감염병 전문가 “방역 어려워 현실적 불가”
지난달 21일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 제1차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 제1차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면서 다른 국가주관 시험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수능과 달리 지난 6월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과 지난달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교육부 방침에 따라 교육부 방침에 따라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 관련 확진자 67명이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보지 못했다.

이 같은 원칙은 공인중개사, 공인회계사 등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에서도 적용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장기간 준비한 시험 기회를 한순간에 놓칠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내년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 수능에는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는데 다른 국가주관 시험에서는 확진자가 시험을 볼 수 없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김 모씨는 “1년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데 코로나19에 걸려 아예 시험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주변에 코로나19에 걸려 시험조차 볼 수 없을까봐 불안해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수능 외에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수능의 경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시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 아래에서 교육부와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를 분리 시험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면서 “수능을 제외한 다른 시험에 대해서는 확진자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환자 발생이 많아 구급차를 환자의 실제 진료를 위한 이송에 쓰기에도 정신없는 상황이다”면서 “시험장 소독이나 화장실 이동 동선을 분리하기 어려운데 시험 응시를 우선순위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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