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줄어드는 출하량에 고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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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줄어드는 출하량에 고심 커진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12.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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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회복세 불구 반등 어려워…2017년 고점 기록 후 출하 지속 하락
울산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울산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레미콘업계가 지속적인 출하량 감소세에 고심이 깊어지는 실정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시장 불경기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추세다. 등락을 함께하는 건설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레미콘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하량까지 줄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경기는 현재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85.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1월 72.1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2~5월 60선 안팎을 맴돌았다. 이후 9월 지수는 75.3으로 반등한 뒤 10월 79.9, 지난달 85.3으로 3개월 연속 지표가 개선됐다.

반면 그간 등락을 함께 한 레미콘 출하량은 급감하고 있다.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 2017년 고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출하량은 1억7429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1억5572㎥, 작년 1억4715억㎥을 출하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경제 침체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하는 등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웠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코로나19에 집중 투입돼 4분기 출하량 반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내년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 내년 SOC 예산 중 교통 및 물류 관련 예산은 17조9242억원으로 올해보다 11.5% 가량 늘었다. 대규모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레미콘 출하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철도 공사(GTX‧도시철도), 전기설비, 교량, 터널 등의 유지보수 등이 있다. 이외에 도로 부문에서는 위험 구간 개선, 병목지점 개선, 포장 정비, 노후 교량·터널 정비가 이뤄져 출하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3기신도시 등의 착공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악재가 지속되는 한편, 대형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다. 주로 건자재를 유통해 레미콘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이 활용된다. 유진기업의 경우 인테리어와 공구 등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삼표그룹은 순환자원을 기반으로 충격을 줄이고 있다. 아주그룹의 경우 호텔사업이 대표적인 다각화 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레미콘 시장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돼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대응이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폐업 사례도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대형 공사가 많이 예정됐지만, 당장 내년까지 버틸 수 있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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