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3일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다음주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부가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이 회사는 앞서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3∼5달러로 약속한 바 있다. 반면 화이자는 19.5달러(약 2만1천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다.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 분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을 추가로 구매한다는 계획이었다.
최종적으로 확보할 물량은 3000만명 분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예산에도 접종 대상을 44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백신 구매비 9000억원이 배정된 상태다.
미국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1차 출하분을 이달 15일 수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미 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워프 스피드 작전의 관련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5일에 화이자 백신 1차 출하분을 공급받고, 22일에 모더나 백신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정부가 추정한 12월 중 백신 생산 물량은 화이자 2250만t, 모더나 1800만t이다. 워프 스피드 작전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별도 브리핑에서 내년 2월까지 미국민 1억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일 언론 질의에서 “백신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 생산도 늘리고 가격을 내려야 한다”면서 “1회분으로 충분한 백신이 나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라이언 사무차장은 “중요한 건 백신 자체가 아니라 백신의 접종이다. 배포 쪽에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