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1·2차 유행보다 길수도”…주말 방역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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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1·2차 유행보다 길수도”…주말 방역 최대 고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2.0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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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7만명 돌파·역대 최고치…일상 감염 방역 어려워
올겨울 무사히 넘기기 위해 유행 ‘장기화’에 맞는 방역 시급
전문가 “추운 겨울, 연말 이벤트 등 방역 악조건 모두 모여”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540명을 기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540명을 기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전국 곳곳 다양한 집단에서 감염사례가 속출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3차 대유행이 이전 지난 1·2차 유행보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고, 방역당국도 감염재생산지수에 따라 1~2주 후 많게는 하루에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40명 증가한 3만5703명으로 나타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28일 사흘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가 이후 3일간은 잠시 400명대로 내려왔으나 다시 5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특히 이번 3차 대유행은 이전과 달리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이라는 악재와 더불어 일상 공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 1·2차 유행 때와 다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8일 열린 코로나19 재유행 긴급 좌담회에서 “지역사회 유행은 규모가 줄어들려면 시간이 걸린다. 2차 유행도 두 달 가까이 이어졌고,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1단계로 완화할 때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지속 발생했다”며 “2차 유행은 긴 장마로 실내 활동이 많아 사태가 오래갔는데 3차 유행은 겨울이라 상황이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애매모호한 방역 대책에 대한 지적도 존재한다. 이종구 서울의대 교수는 “2.5단계, 3단계로 갈 경우 10명 이상 모일 수 없는데, 아무 대책 없이 모이지 말라고만 하면 효과가 없다”면서 “일방적 희생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런 대책을 (정부가) 미리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겨울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강화된 거리 두기가 장기화될 경우를 서둘러 대비해야 방역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번 주말을 최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자가격리자만 역대 최고치인 7만명을 넘어섰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주말까지가 확산과 진정을 판가름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시행하도록 미리 방역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지역 유행 상황이 학교, 학원, 직장, 사우나, 주점, 교회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 전방위로 침투해 있다는 점도 방역에 상당히 부담되는 요인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집단감염이 또 다른 일상 공간에서 n차 감염을 일으키며 증폭되는 양상을 띠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감염고리를 일일이 추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수능, 대학별 고사, 연말연시 이벤트 등 인구 이동이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숨은 전파자’가 다수 확인되고 있고, 추운 겨울철 사람들이 실내에 모여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악조건이 모두 모여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집단에서 감염이 확산했던 1·2차 유행과는 달리 당국이 쉽사리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할 것으로 보여 이번 확산이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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