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사장 “대한항공‧아시아나 점유율 38.5%…독과점 이슈 없다 ”
상태바
우기홍 사장 “대한항공‧아시아나 점유율 38.5%…독과점 이슈 없다 ”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2.02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사장,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
내년 1월 14일까지 기업결합신고…3월 17일 통합계획안 작성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 없어…LCC는 별도 법인 설립해 운영”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캡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캡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일각에서 제기된 독과점 문제에 대해 이슈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Slot) 점유율은 38.5%이며, 화물기까지 포함하면 40%다”면서 “지방공항을 포함하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독과점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 선정했고, 대한항공 전담 부서가 팀을 만들어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완전히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 독과점 이슈는 크게 발생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항공사의 인수합병(M&A)이 무수히 있었지만 승인이 안된 사례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인수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 어렵지만 대한항공에서 각 분야별로 워킹그룹을 구성했다”면서 “주로 재무, 법무 등에 걸쳐 살펴볼 예정이며, 해외 법인과 법무법인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실사와 통합(PMI) 일정에 대해서는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기로 돼 있다. 약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실사를 하고 통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전반에 대해 파악하려고 한다. 대한항공과 비교해서 비용 구조나 계약 관계 등을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후 브랜드에 대해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제 3의 신규 브랜드를 하기에는 시간과 투자비용 상 적절치 않다”고도 언급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조가 걱정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언급을 이미 여러 차례 했다. 이는 계약서 상에 확약된 내용이다”면서 “이동걸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을 해서 진정성 있고 노조에서 이를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역사상 지난 51년 동안 인위적 구조조정 없었다”며 “대한항공 노조와는 상시적으로 대화 중인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아직 편입되지 않은 상태라 추후 협의를 해서 앞으로 논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 없는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사 인력은 2만8000명으로 추산되는데, 공급을 줄일 예정이 없어서 그대로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정년퇴직 등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인력은 1년에 1000명 이상으로 알고 있다. 중복 인력은 전체인력에 비해 크지 않다. 필요시 부서를 이동하는 식으로 흡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 사장은 유상증자 정관변경안에 대한 주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사장은 “내년 1월 6일 주주총회를 준비 중이다”면서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주주들이 아시아나 인수작업에 대해 코로나19 시국에 유일하게 항공산업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나 주주분들이 이번 인수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 통합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스케줄 경쟁력 및 항공기 가동률 제고와 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한 항공기 임차료 및 이자비용 감소, 정비와 조업 등 시설 운영 부문의 규모 경제 등을 예로 들었다. 우 사장은 “회계법인이 추정한 시너지가 연간 3000억원이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양사 임직원이 부단히 노력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너지 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우 사장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별도의 경영진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케줄 다양화와 규모의 경제에 의한 비용 효율 증대 등이 예상된다”면서 “대한항공과는 별도로 LCC의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올 것이며, 외국 항공사와 경쟁하는 구조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LCC 본사 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부산과 인천이 동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지방공항은 지금처럼 에어부산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인천과 부산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며, 본사 관련은 추후 지역 주민, 직원 등과 협의해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3자 주주연합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처분 소송에서 충분히 검토돼 잘 판단 할 것”이라면서 “대한항공은 소송과 상관없이 기존에 예정돼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을 위한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사장은 “지난 몇 달간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긴밀히 협의했으나, 약간의 이견이 있어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면서 “하지만 그간 진행해온 논의를 바탕으로 연말 전까지 원만한 결론이 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사업 계획과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회복되지 않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우 사장은 “내년에도 아주 좋지 않을 전망을 갖고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2019년 대비 70% 감소한 여객 수요를 예상하고, 하반기에는 6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화물은 올해 수지가 좋아 여객 손실을 만회했으나, 내년에는 각 항공사들이 화물에 대한 공급을 증대해 화물 요금 인상이 완화되는 추세가 올 수 있어 올해보다는 특수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산은은 이날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납입하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유상증자 납입 절차가 완료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하면서 3대 주주에 오른다. 오는 3일에는 교환사채(EB) 인수금액으로 3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한다.

산은에게 자금을 수혈 받은 한진칼은 내년 초 예정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 4000억원을 지불하고, 한진칼에서 조달한 8000억원을 신주로 상환한다. 이후 내년 6월 말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잔금을 납입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