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는데 가격 안 내려가는 서울 집값··· 내년엔 또 급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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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이는데 가격 안 내려가는 서울 집값··· 내년엔 또 급등할까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1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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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가격 오름세 나타나
‘소강상태 보이다 급등’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제기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여러 변수로 확신할 수 없으나 올해와 같은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12%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8월 0.55%, 9월 0.29%, 10월 0.11% 등 지속해서 하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파트를 비롯해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한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도 10월 0.16%에서 지난달 0.17% 상승세가 올랐다. 구별로 보면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등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규제가 집중된 고가 아파트는 거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아파트 매물이 4만5098건으로 전달(4만4966건)보다 132건 늘고 거래량은 지속해서 감소세임에도 본격적인 내림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내년에 집값이 다시 가파르게 뛸 수 있는 주장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책 발표 후 일정 기간 조정기를 거치다 집값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됐던 데다 전세난 지속으로 상승 압박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 강화되는 세제 개편안으로 신규 투기 수요 유입이 제한되는 만큼 보합 내지는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수요만으로는 집값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2021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금리 상승,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 공급 확대 등에 따라 내년 매매가격은 지역별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기준금리 결정 주요인 중 하나로 ‘가계부채’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장 본부장은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높여 잡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금리 변수에도 풍부한 유동성은 변함이 없다 보니 올해만큼은 아니겠지만,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안정세가 깨진다면 정부에서 곧바로 추가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집값 폭등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우선 올해 급등할 당시와 내년은 규제의 강도 차이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대책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재건축 연한 기준 상향, 분양가 상한제 전면화, 투기성 1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 전세대출 규제 등 아무리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도 투자처를 찾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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