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불확실’ 속 ‘안정’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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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불확실’ 속 ‘안정’ 택했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2.0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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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등 대표이사 3인 유임…내년 등기임원 연장될 듯
올해 신규 선임된 이재승, 이정배, 최시영 사장 등 ‘성과주의’ 인사
지난해 선임된 노태문, 전경훈, 이인용, 최윤호 등 기존 사장단 유임
삼성전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과 쇄신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인사는 대표인사 유임과 일부 사장단의 변화라는 ‘안정과 쇄신’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LG그룹의 변화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대표이사 3인을 모두 유임하는 등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일부 부문장은 교체하는 성과주의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보임을 변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과 실적을 고려한 소폭의 인사라는 평가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번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3인방을 유임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2018년 선임돼 3년째 대표이사직을 이어오고 있는 3인은 오는 내년 3월이 등기임원 임기 만료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3인의 대표이사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의 인사인 만큼, 이들의 연임은 부회장의 사법리스크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대책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사장단에 합류한 이인용 CR담당 사장과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 사장 등도 유임돼 새로운 사장단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진용이 갖춰지는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종현 선대 회장이 별세한 지 일주일 만에 회장직에 올랐고, 구광모 LG 회장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 별세 22일 만에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체제개편은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는 화룡점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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