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發 ‘변혁’의 화살 맞은 투자 시장…더 쉽고, 간편해진다
상태바
핀테크發 ‘변혁’의 화살 맞은 투자 시장…더 쉽고, 간편해진다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12.02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사, 신개념 ‘부동산 거래소’ 개장
토스, ‘증권업’ 진출 주식시장 ‘메기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재테크 시장이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금껏 높은 초기 자본 투자가 재테크의 ‘필수’요소였다면, 최근 신선함과 간편함으로 똘똘 뭉친 핀테크 기업발(發) 새로운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유 자금이 있는 자산가들만의 전유물이자, 서민들은 ‘영끌’만이 답이던 투자 시장이 고루함은 벗고 더 젊고 가볍게 진화 중이다. 

투자 시장 전반에 깔린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는 시장은 단연 ‘부동산’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의 패턴이 빠르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소수의 자산가나 고액을 다루는 전문 법인에게만 가능한 영역이다. 상업용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리츠’, ‘공모리츠’, ‘부동산 펀드’ 등 간접투자 모델이 다양해지고 있으나, 참여인원 혹은 투자금에 제한이 있는 등 개인 참여의 진입장벽은 높다. ‘공모 리츠’의 경우도 여러 건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법인의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투자일 뿐, 수익률을 떠나 직접 단일 건물에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핀테크 기업발 혁신으로 극복하고 개인도 단일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저변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Kasa)’의 론칭과 함께 첫 빌딩 상장에 나선 것이 시작이다.  

카사는 부동산관리처분신탁 자산을 기반으로 디지털 수익증권을 발행해 개인도 쉽게 빌딩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저변을 마련했다. 혁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정식 지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더불어 정부가 인가한 새로운 형식의 ‘부동산 증권 거래소’가 출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쉽고 간단한 매물 소개부터 선착순 형식의 공모 방식 채택까지 누구에게나 열린 쉽고 간편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카사의 운영 구조는 간단하다. 서울 주요 상권 내 상업용 건물을 매물로 선정, 공신력 있는 신탁사가 해당 건물의 지분을 디지털 수익증권(DABS, 댑스)으로 잘게 쪼개 발행하면 투자자들은 카사 플랫폼을 통해 댑스를 자유롭게 구매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댑스 구매자는 매 3개월마다 임대수익 배당은 물론, 상장 이후에는 실시간 매매 거래를 통해 증권 시세 차익을 올릴 수도 있다. 또한 빌딩 매각 시점 지가상승 등 건물 가치 변화에 따른 매각 처분이익을 보유 댑스 비중에 따라 공유 받는 매각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일반인들의 투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모 청약 시 1댑스 구매가를 5000원으로 설정, 투자금에 대한 부담도 낮췄다. 10만원, 100만원, 1000만원 등 보유 자산에 따라 건물의 일부를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카사의 이러한 혁신적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지난 25일 ‘역삼 런던빌’을 1호 건물로 첫 번째 공모에 나선 카사는 신규 금융 플랫폼을 향한 시장의 우려를 딛고 공모 당일 약 5000여 명의 투자자가 몰리며 청약금 39억원을 달성했다. 

11월 30일 기준 약 6200명 이상이 공모에 누적 참여했으며,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매일 100여명 이상 공모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공모 마지막 날에는 법인투자자 대상 청약도 앞두고 있어 기간 내 공모완료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사코리아 관계자는 “카사는 기존 부동산 투자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국내 최초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으로서, 지난 25일 기다리던 첫 발을 뗐다”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46%에 달하는 공모율을 달성한 만큼 이 기세를 몰아 기업 및 플랫폼 성장에 주력, 보다 긍정적인 투자 문화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재테크 투자 ‘주식’ 시장에도 한 차례 돌풍이 일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가 증권업에 도전장을 내면서다. 앞서 지난 18일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준비법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중개업 최종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금융위 금투업 예비인가를 신청한지 1년6개월만의 성과다.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가 출범하게 됐다. 

내년 초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별도의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가 가지고 있던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핀테크 기업이 지닌 강점을 활용, 2030 세대를 주 타깃으로 주식 초심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하는 등 기존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강점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중장년층의 대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금’ 투자도 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KRX 금시장 거래동향 분석’에 따르면 금 거래를 위한 위탁 투자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중 20대가 17.6%, 30대는 38.5%를 기록, 과반수를 넘어섰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에서는 개인, 실물사업자, 기관 순으로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상반기 개인의 금 거래량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63.2% 나타났다. 결국 전통적투자 시장인 금 역시도 2030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의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금 투자 열풍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장기화된 불안정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기준, 1kg짜리 금 현물의 1g 당 가격이 8만 1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기대 분위기 조성 및 미 대선 종료 여파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을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 보고 있다.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지난 8월 비대면 금은방 앱 ‘금방금방’을 선보였다. 금귀걸이, 금반지 등 보유한 금제품의 가격 감정부터 거래까지 원스톱으로 도와준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한편, 귀금속 거래에 대한 정보의 불균형으로 그간 소비자가 경험해야 했던 애로사항 등을 해소하며 지난 26일 기준 금방금방을 통한 교환 및 판매 누적은 4000여건을 돌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