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집단감염 갈수록 악화… 연말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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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집단감염 갈수록 악화… 연말 방역 비상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2.0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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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5단계로 강화 14일차, 2단계로 상향 9일 차에도 400~500명대 지속
김장모임·동창·동호회·친척 모임 등 방심 쉬운 만남 통한 집단감염 최근 증가
정부 “올겨울 고비…1~2주내 신규 1000명” 우려,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검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연일 일상에서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다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더 유리한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사흘 연속 400명대를 이어가다 지난달 28일(503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 연말을 앞두고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1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3차 유행’을 공식화하고 이날은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강화한 지 14일, 2단계로 상향한 지는 9일 차가 되는 날이지만, 신규 확진자 집단감염 규모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으로 계속해서 커지는 모양새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특히 정부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고, 수도권에 대해서는 7일까지 2단계에 더해 사우나와 단체운동 공간 등 감염 위험 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이른바 ‘2+α’ 조치를 도입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런데도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친척·동창·지인들과 연말 모임을 즐기는 모습, 제주도·부산·강원도 등 가족·연인과 여행을 즐기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실제로 최근 김장모임·동창·동호회·친척 모임 등 방심하기 쉬운 가까운 사람들 간의 만남을 통한 전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청·장년층의 감염 비율도 지속 늘어나고 있다.

주요 발병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생해 8명이 확진됐고, 대치동의 한 보습학원에서도 1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광명 한 헬스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직원 1명과 회원 1명이 확진된 뒤 1일 다른 회원 5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틀 새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용인 키즈카페와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관련 누적 확진자가 73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에서는 40대 A 씨 등 1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4명은 남동구 가족·지인 모임과 선술집 등 지역 내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다. 11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1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부산 사상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 30명이 확진됐고, 전북 군산시 주점모임과 광주 직장·동호회 모임과 관련해서도 누적 확진자가 각각 23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서울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총 215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75명),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68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요양원(63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에 정부와 학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 1000명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19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다”면서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재생산지수 1.78을 기준으로 4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예측한 결과, 12월 5~12일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1000명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확진자 증가 속도나 양상, 의료체계 여력,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수도권과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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