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49만명 응시 ‘역대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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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49만명 응시 ‘역대최저’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2.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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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수험생·자가격리자·확진자 별도 시험장서 실시
졸업생 비율 27%…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 착용
수능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을 넘기는 등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응시 인원은 역대 최저치지만 49만명이 시험에 참가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2021학년도 수능이 일제히 시작된다. 올해 수능일은 당초 지난달 19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지난해 2020학년도(54만8734명)보다 10.1%(5만5301명) 감소했다. 올해 지원자 수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다.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673명이고 재수생과 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은 13만3069명이다.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시험장 모습도 예년과 다르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된다.

일반 수험생은 배치된 일반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열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 내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본다. 별도 시험실은 일반 시험장별로 5∼6개씩 확보했으며 수험생 간 거리두기 간격이 2m라 시험실당 인원도 4명으로 제한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확진자의 경우 병원·생활치료 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아래 수능을 치른다.

방역수칙이 적용되면서 시험실·시험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의 수능 시험장은 1383곳, 시험실은 총 3만1291개로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실은 583개로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확진자는 205명까지 응시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다.

지난 1일 기준 확진 수험생은 37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30명이다. 시험감독·방역 등 관리 인력도 지난해보다 약 3만명 늘어난 12만명에 달한다. 교사 외 교직원도 관리 인력으로 투입된다.

일반 시험실 당 인원은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줄어든다.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운 책상 앞면으로는 칸막이가 설치된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내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점심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해야 하며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모여선 안 된다. 매 교시 종료 후 모든 시험실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환기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보온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한편 2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511명으로 사흘만에 다시 500명대로 진입했다. 이날 확진자수가 다시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71.9명을 기록했다.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하는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을 충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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