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보톡스 시장 격변 속 나홀로 ‘신바람’
상태바
휴젤, 보톡스 시장 격변 속 나홀로 ‘신바람’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2.02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수출 위한 선적 임박…시장서 ‘보툴렉스’ 품귀
경쟁사들의 치열한 법정 다툼 속에서 반사이익 얻어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사진=휴젤 제공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사진=휴젤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휴젤이 격변의 국내 보톡스 시장 속에서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이번 달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중국 수출을 위한 선적을 시작한다. 앞서 지난 10월 휴젤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레티보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NMPA 판매허가를 획득한 휴젤은 현지에서 넓은 유통망을 구축한 중국 병원 의약품 시장 3위 제약사인 ‘사환제약’과 함께 본격적인 판매·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통관 기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판매·생산량 확대를 대비해 휴젤은 강원도 춘천에 1600㎡ 규모의 제3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동결건조 제품 기준, 제1공장인 ‘신북 공장’ 대비 10배에 달하는 연간 800만바이알 규모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약 400억 원의 자본이 투입되는 3공장은 연면적 약 4800평으로 2022년 2월 완공, 밸리데이션(Validation) 과정을 거쳐 2023년부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한다.

최근 병원가에서는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품귀현상까지 일어난 상태다. 업계 내에서는 경쟁사 제품이 품목허가 취소 등 논란에 휩싸이는 동안 보툴렉스 주문이 밀려들면서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보툴렉스(50유닛, 100유닛, 150유닛 200유닛)는 올해 3분기 매출은 39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5000만원 급증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어느 때 보다 이슈와 사건들이 많았던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휴젤의 승승장구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우선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로 구성된 3강 체제에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균주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휴젤은 자연스럽게 시장 내 안정적인 순항이 가능했다.

특히 휴젤의 주요 경쟁 상대였던 메디톡스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조치를 받으면서 국내 판매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 없이 의약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50·100·150·200단위)과 코어톡스(100단위)의 품목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희망적인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은 지난 5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더톡스’를 출시, 본격적인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착수했고, 동화약품도 바이오 기업 제테마와 함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개발에 들어가는 등 시장이 각축전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업계는 이들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로 구성된 상위권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이슈가 많았던 보톡스 시장에서 휴젤은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는 것은 물론 활발한 세계시장진출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화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중국 시장 수익 발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