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겨우 지킨 소득 3만달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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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겨우 지킨 소득 3만달러 시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2.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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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환율 1375.4원 넘지 않으면 3만1000달러 지킬 듯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환율 하락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 수준을 지킬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1%,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GDP 성장률 수치만 보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떨어졌던 직전 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보이는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GDP 잠정치는 지난 10월 27일 발표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GNI는 GDP에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뺀 것으로, 올해 GDP와 함께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3분기에 플러스 반등했다. GNI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2017년 3만1734달러를 기록하며 ‘3만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2018년 3만3563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만2114달러로 꺾였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올해 달러화 환산 국민소득은 3만1000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등에 따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소득도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한은에 따르면 연 평균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는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000달러를 이상을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1월 30일(종가 1106.5원)부터 12월 31일까지 평균 환율이 1375.4원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변이 없다면 한 달 사이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단, 2년 연속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3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 많이 늘어 전분기보다 1.2%p 높은 35.7%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30.8%)은 건설투자 등이 줄면서 전기 대비 1.8%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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