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줄줄이 상향...정부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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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률 줄줄이 상향...정부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12.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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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국 中 부동의 1위...수출증가세로 기적같은 성과"
"증시 지켜낸 동학개미운동...코로나 충격 회복 가시화"
수출을 앞세운 한국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앞세운 한국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과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에서도 수출을 앞세운 경제 반등이 가시화돼 OECD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해외 IB들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1.2%다. 지난 9월 제시한 -1.4%에서 0.2%포인트 올려잡은 것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IB별로 나눠보면 크레디트스위스가 9월 말 -1.9%에서 10월 말 -1.2%로 0.7%포인트 올려,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서 바클레이즈(-1.5%→-0.9%, 0.6%포인트), JP모건(-1.5%→-1.0%, 0.5%포인트), 씨티(-1.8%→-1.4%, 0.4%포인트), 골드만삭스(-1.6%→-1.3%, 0.3%포인트) 등의 순으로 상향 조정 폭이 컸다. BoA-ML(-0.8%)과 HSBC(-1.2%), UBS(-2.0%)는 직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노무라는 9월 말 -0.6%를 제시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0.8%로 0.2%포인트 낮춰잡았다.

이들 IB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도 3.2%에서 3.3%로 소폭 올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경우,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6%로 전망하며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한국·대만 전망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개선과 무역 갈등 완화로 한국과 대만의 경제 활동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외 수요가 내년 한국 GDP 성장률에 60%가량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을 시장 전망치 3.2%를 웃도는 3.6%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폭넓은 정책 지원에 따른 팬데믹 안정화가 내수 반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수요 이연으로 내년에 한국의 민간 소비가 3.5% 증가하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2800으로 제시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기도 했다. 또 내년에는 한국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2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도 우리나라의 경기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늘 발표된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 1.9% 뛰어넘어 2.1%를 기록했다"며 "우리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경기 반등의 힘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 국무회의를 열고 "방역 성과가 경제로 연결되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과 한국판 뉴딜 등 효과적 경제대응이 빠른 경제 회복, 강한 경기 반등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이 올해 OECD 국가들 중에서 경제성장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반등의 주역인 수출의 증가세는 더욱 괄목할 만 하다. 지난 10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일 평균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11월에는 일 평균과 월간 전체 증가율이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세계경제침체와 국제교역 위축 속에서 일궈낸 기적같은 성과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가 2600선을 넘는 등 주식시장 상황을 거론,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G20(주요 20개국)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전례 없는 위기 속에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의미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반등의 추세를 얼마 안 남은 연말까지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회복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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