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게임①] 김택진 엔씨 대표, 리니지 성공 바탕으로 새 도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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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게임①] 김택진 엔씨 대표, 리니지 성공 바탕으로 새 도전 이끈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2.0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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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IP 활용 게임, 국내 모바일 시장 평정
비대면 타고 실적 ‘고공행진’…탄탄한 기반으로 신작 발굴
장르·플랫폼 다각화 추진…“종합게임 기업 성장 목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신규 게임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간판 게임 ‘리니지’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플랫폼 다변화와 신작 게임 개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단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TL·블레이드&소울2·아이온2 등의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의 경우 연말 출시 예정이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집중된 매출구조가 다각화될 조짐이 보인다.

◇ 리니지 형제, 모바일 게임시장 ‘평정’

엔씨소프트의 주력 IP는 단연 ‘리니지’다. 리니지는 1997년 김 대표가 세운 엔씨소프트에서 PC 온라인 게임으로 탄생했다. 1998년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 3분기에만 리니지 499억원, 리니지2 2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하자 리니지IP를 활용한 리니지M(2017), 리니지2M(2019)를 출시했다. 이는 김 대표의 체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라고 전해진다.

리니지M·2M은 원작의 핵심 요소와 운영 방식,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게임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독식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했다. 리니지M의 경우 출시 후 3년 5개월 동안 대부분 기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니지M이 내려온 1위는 리니지2M이 차지하는 식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넥슨·넷마블 등 경쟁사가 이 구도를 깨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리니지 형제’의 아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과 넷마블의 신작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2’가 양강 구도를 깨는 데 성공한 바 있지만, 이는 초반 흥행에 따른 ‘반짝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리니지로 다진 기반…‘신규 게임’ 도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의 성공으로 실적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점도 사업 확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54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매출(1조7012억원)을 돌파, 연매출 2조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올 3분기에만 리니지M 2452억원, 리니지2M 14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선 다만 엔씨소프트의 매출 구조가 너무 리니지IP에 의존한 상태라고 우려한다. 게임 산업의 특성상 남은 흥행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리니지M·2M의 매출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 같은 우려에 들고 나온 해답은 ‘신규 게임’ 발굴이다. 리니지를 기반으로 다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신작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트릭스터M이 대표적이다. 곧 출시를 앞둔 이 게임의 사전 예약자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하는 만큼 4050 세대에 집중된 엔씨소프트 팬층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블레이드앤소울2와 아이온2 등 대작 게임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플랫폼 다변화로 ‘엔씨 월드’ 추진

김 대표는 신작 게임 발굴 외에도 ‘플랫폼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북미와 유럽시장에 내놓는 ‘퓨저’는 엔씨소프트에서 처음으로 나온 콘솔(게임기기) 지원 인터랙티브 음악게임이다. 지난 9월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 멀티플랫폼 신작 프로젝트TL도 콘솔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RPG 위주의 사업에서 장르의 다양화와 PC·콘솔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로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도 공식화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PC에서 모바일,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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