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와 관련해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직접 윤 총장 사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윤 총장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침묵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임하는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언급한 것이지만 정황상 윤 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또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께서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 사태를 방치하는 문 대통령에 대해 여론의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 급기야 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 동문 커뮤니티에서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비판글이 돌고 있다. 지난 27일 경희대의 재학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다. 앞서 서울대 학생 전용 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도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글쓴이는 채동욱, 최순실 국정농단, 미르·K스포츠 재단 등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한 뒤 차례로 윤석열, 조국, 옵티머스 사태와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