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조선]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불황 속 수주 성적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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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조선]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불황 속 수주 성적은 ‘양호’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3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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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근 5년 새 최대 실적 기록, 올해도 수주 목표달성률 1위 예상
올해 수주 목표달성률, 최대 90% 육박 가능…막판 뒷심 수주 연이어
이성근 사장, 2022년까지 임기…기업 결합 심사 이후 평가 갈릴 듯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의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의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이성근 사장 체제에서 견실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위축된 글로벌 발주 시장상황에서 2년 연속 양호한 수주실적을 거둬 이 사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로 전년 동기대비 51.3% 감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1379만CGT로 역대 최저치였던 2016년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3사도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45억달러, 2016년 15억4000만달러, 2017년 30억달러, 2018년 6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6~2017년 수주 감소로 인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성근 사장 체제에서 수주가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이성근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해 68억8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해 최근 5년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지난해 수주 달성목표는 83억7000만달러로 목표 대비 82% 수준에 그쳤지만, 경쟁사 대비 상대적 수주 증가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해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국내 조선 3사 중 수주 달성률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40억달러를 수주해 55%의 수주달성률을 기록 중인데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올해 말까지 총 61억달러의 연간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가 유력한데, 이 계약만 성공해도 72%의 수주달성률을 기록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초과해 작년 대비 11.3% 줄어든 61억달러의 연간 수주를 예상한 것이다. 지난해 대비 수주가 줄었지만, 글로벌 발주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고 수주 잔고 역시 33.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조선사의 경영실적이 평균 약 2년 뒤에 반영되는 만큼, CEO의 성과를 수주실적에 초점을 둘 때 이성근 체제에서 대우조선해양은 견실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한 3조92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7% 감소한 3524억원, 당기순이익은 13.7% 줄어든 294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3분기에는 약 336억원의 영업이익과 292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정성립 대표 시절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200% 이상이었던 부채비율이 160% 초반대로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LNG추진선 매출 비중은 40%를 넘는다. 이는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근 사장 체제에서도 꾸준히 수주가 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사 등 경쟁사를 따돌리고 수주계약을 따내는 것에 저가 수주라며 다소 저평가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 요소다.

이성근 사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로 사실상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 결합 심사가 이뤄지면 연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권오갑 회장과 가삼현 대표 역시 유임됐지만, 기업 결합 심사가 완료되면 조직 재편이 불가피한 만큼, 대대적 인사를 통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성근 사장은 1957년생으로 권 회장이나 가 대표보다 어리고 회사가 흡수합병이 아닌 지주사에 속한 계열사로 들어가는 만큼, 기업 결합 심사 이후에도 연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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