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조선] 남준우 삼성重 사장, 6년 연속 적자 위기에 연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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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조선] 남준우 삼성重 사장, 6년 연속 적자 위기에 연임 ‘먹구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1.3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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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드릴십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6년 연속 적자 불가피
내년 1월 25일 임기 만료 앞두고 체질 개선 실패하며 거취 주목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6월 1일 카타르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 체결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6월 1일 카타르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 체결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주 부진과 드릴십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까지 6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말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어온 남 사장은 내년 1월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1958년생인 그는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 후 PM 상무, 고객지원팀장 상무, 시운전팀장 상무, 안전품질 담당 전무, 조선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가리지 않고 안전관리 등 생산현장을 두루 책임져온 조선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남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진행 프로젝트의 공정 준수 및 LNG선 대량 건조 체제 구축, 엔지니어링 중심의 경쟁력 확보,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 사장의 당부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벌써 1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 역시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0년 목표했던 흑자전환은 2~3분기 해양부문 일회성 손실 발생으로 불가능해졌다”며 “2021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올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 손실 때문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10배 이상 키운 70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 가운데 드릴십(시추선) 재고자산 관련이 454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드릴십 재고자산 5기 중 일부에 대해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재매각에 성공해야만 유동성 개선과 해양발 손실 우려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중공업은 11월에만 약 3조원(29억달러) 넘게 수주하는 뒷심을 발휘 중이다. 이는 올해 전체 수주 목표 84억달러의 48%에 해당한다. 상반기 코로나19로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총 2062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2023년 7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또 같은날 600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도 추가로 수주했다.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은 삼성중공업의 주력 선종으로, 올해 발주된 전 세계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셔틀탱커 포함) 총 28척 가운데 13척(46%)을 삼성중공업이 차지했다.

지난 23일에는 유럽지역 선주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1974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해당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수주 목표인 84억달러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연이어 수주 계약을 따내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현재 코로나19로 조선사들이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임원 인사가 유임되는 분위기라 남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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