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흔들어라”…SKT, 5대 핵심 사업 기반 ‘빅테크’ 기업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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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들어라”…SKT, 5대 핵심 사업 기반 ‘빅테크’ 기업 변모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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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포섹·LSH 연내 합병…사업 재편 ‘마지막 퍼즐’ 맞춰
우버·아마존 등과 신규 사업 진행…IPO 통한 기업가치 상승
非통신 분야 실적 비중 갈수록 높아져…“빅테크 전환 수년간 준비”
SK텔레콤이 ‘빅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 참석사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빅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 참석해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의 ‘새 판짜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빅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자회사인 SK인포섹과 LSH를 연내 합병한다. LSH는 ADT캡스의 모회사다. 내년 1분기 안으론 ADT캡스까지 합병을 완료, 보안전문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MNO)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동통신을 비롯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를 5대 핵심 분야로 지목했다. 사업부별 재편을 통해 빅테크 기업으로 변모,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본격화된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단 포부다. 이 전략은 지난달부터 계속해서 ‘대형 계약’을 잇따라 공개하며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의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6일엔 T맵 플랫폼·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의 물적 분할을 발표하고, ‘우버’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우버는 이번 사업에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내달 29일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이 출범이 확정됐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회사 11번가에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아마존의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선 최대 30%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이번 계약에 따라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

미디어 사업의 외연 확장도 주목된다. 인터넷(IP)TV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 간의 합병이 지난 4월 완료됐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는 SK텔레콤이다. 지난해엔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을 합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웨이브는 출범 1년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하고, 유료이용자 수 64.2% 증가를 이뤄냈다. 웨이브의 월간순이용자(MAU)는 400만명 수준으로 국내 OTT 기업 중 1위다.

SK텔레콤은 SK인포섹과 LSH의 합병으로 5대 신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 2700억원을 달성했다. LSH의 자회사 ADT 캡스는 지난해 매출 9130억원을 기록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SK텔레콤은 이번 합병법인을 통해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신기술(New ICT) 기반의 융합보안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EV) 5조원 규모의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사업재편은 2017년부터 4년여간 준비해온 성과다. 당시 ‘통신 사업자를 넘어 뉴(New) ICT기업으로 진화하자’는 사업목표를 내걸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0%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 현재 35%로 상승했다. 특히 미디어·보안·커머스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3% 상승해 역대 최초로 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SK브로드밴드·11번가 등 주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신사업 확장의 성과는 수년간 추진해온 ‘빅테크 기업 변화’ 전략의 결실”이라며 “내년과 내후년에 더욱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과 LSH의 합병으로 변화하는 기업 구조.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인포섹과 LSH의 합병으로 변화하는 기업 구조. 그래픽=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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