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출범…SK이노 배터리 소송전 향방은
상태바
LG에너지솔루션 출범…SK이노 배터리 소송전 향방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1.30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ATL, 다시 1위로 오르는 등 글로벌 배터리 경쟁 갈수록 심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사장, 어떤 선택 할 지 관심 집중
LG화학 본사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본사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 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로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김종현 사장이 선택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택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12월 1일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김종현 사장을 선임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이 분사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과 동시에 SK이노베이션과의 대형 소송전을 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위주의 강공에서 벗어나 합의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LG화학은 경쟁자인 중국 CATL의 사용량 증가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내주기도 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체 사용량(83.0GWh)의 23.1%를 차지했다. LG화학의 올해 1∼9월 누적 사용량은 18.9GWh(22.9%)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CATL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시장 상황을 재정비하면서 갈수록 사용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전하며 세계 1위에 등극했고, 하반기까지 순위를 유지해왔다.

CATL은 물론 일본의 파나소닉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빠른 속도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어 LG의 배터리 사업에 향후 몇 년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이 길어질수록 사업에 방해요소가 될 것은 명약관화다.

새로 부임한 김 사장이 배터리 통(通)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김 사장은 LG화학의 배터리를 세계 1등으로 만든 주역으로, 업계에서 대표적인 K배터리 1세대 경영인 중 한 명이다.

실무 뿐 아니라 CEO로서 필수인 정무 역량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다. LG그룹 회장실, LG화학 경영전력 담당, LG화학 소형·자동차 전지 사업을 두루 거치면서 누구보다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장기화가 회사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결정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아 그 이내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예측이 어렵다. 다만 ITC가 이례적으로 관련 소송을 두 차례나 특별한 이유 없이 연기하면서 당초 LG화학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던 소송전에 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 사장이 합의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