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조선] 보릿고개 맞은 조선산업, 친환경 선박 기술 선점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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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조선] 보릿고개 맞은 조선산업, 친환경 선박 기술 선점 과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3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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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목표 수주액 미달 불구, 올해 발주 감소 고려하면 양호
친환경 연료 선박 요구 늘어, 암모니아·수소 추진선 등 기술 개발 필요
코로나19, 기업결합 심사 등 불확실성 높아…변화보단 안정 추구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조선업계가 보릿고개를 맞아 발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연말 막판 뒷심을 보이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인해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발주 감소에 따른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조선산업의 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중국의 맹추격과 과당 경쟁으로 친환경 연료 선박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산 3사의 수주 성적은 예상 목표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발주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3사는 최근 한 달 새 대형 수주계약이 잇달아 터지는 등 막판 뒷심을 보여 연말까지 추가 일감 확보가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전세계에서 발주된 중형 LPG선 14척 중 13척을 수주하면서, 그룹 전체 연간 수주액이 64억달러에 이른다. 연간 수주 목표 110억달러 대비 58.2% 수준이지만, 올해 내내 선주의 발주가 없었던 점을 미뤄 볼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재까지 연간 목표치 72억1000만달러의 5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유력한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이 12월에 체결되면 추가로 10억달러 정도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 연간 목표의 72% 수준까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누적 실적은 38억달러로 목표 달성률은 45%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 2조8000억원의 대형 계약을 따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사의 발주 감소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세계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다자 무역주의를 천명한 만큼 교역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도 폭발적인 발주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종으로의 전환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우리나라가 LNG추진선 분야의 강국이지만 친환경 연료 선박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된다. 이미 저가의 대형 선박 부문은 중국 기업에 시장을 상당 부분 빼앗겼고, LNG추진선 역시 추격 당하고 있어 암모니아 추진선이나 수소 추진선 등의 미래형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조선업계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초대형 M&A를 앞둔 만큼, 임원 인사에 있어서도 변화보단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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