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수요 폭증에 은행채 발행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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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수요 폭증에 은행채 발행 역대 최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1.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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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발행량 전월 대비 45% 급증… 이달 역대 최고치 관측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를 앞둔 지난달 국내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량이 전월 대비 45%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막차 수요 폭증에 따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맞추기 위해 발행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규모는 4조9676억원(27건)을 기록, 9월 3조4180억원(17건)에 비해 45.3% 증가했다.

발행 주체별로는 시중은행이 4조8176억원으로 전월(1조6296억원) 대비 51.1% 늘었고, 지방은행은 15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 전월(2300)억원 대비 34.8% 줄었다.

지난달 발행된 금융지주채는 1조6000억원(10건)으로 9월(6건·9500억원) 대비 65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조7001억원(115건)을 기록해 9월1조5865억원(48건) 대비 70.2% 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채 발행 규모가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직전 폭증한 대출 수요 충족을 위해 이미 지난 1~19일 동안에만 7조7000억원 이상의 은행채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전에 대출을 받은 차주는 해당 규제나 신용대출 회수 한도를 적용받지 않아 지난 주말 동안 비대면 신용대출이 3배 이상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의 올 3분기 LCR은 91.48~95.61%로 2분기 대비 적게는 2.49%포인트(p), 많게는 8.08%p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당국은 대출 활성화를 목표로 내년 3월까지 은행 LCR 기준을 85%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들은 이에 맞춰 내년 3월까지 LCR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려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거나 대출 실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LCR은 현금 순유출에 대응해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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