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이유 野 면담 요구 거절하더니...조기축구회 부름에 응한 靑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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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이유 野 면담 요구 거절하더니...조기축구회 부름에 응한 靑정무수석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1.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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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행사불참 지시도 어겨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청와대 앞에서 야당 초선 의원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은 거부하면서도 조기축구회 축구 경기에는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가 내려지자 전 직원 모임,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의원인 허은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금요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며 "1시 반에 나오겠다던 최 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저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 수석은 전날 과거 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석했다. 해당 조기축구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일요일) 조기축구 모임을 앞두고 우리 축구회의 명예회원으로 있는 최 수석에게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보고 같이 시합도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최 수석의 참석 사실을 확인했다. 축구회는 초청 이유에 대해 "우리 축구회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축구회 자랑을 위해서라는 이야기다. 

다만 축구회는 "경기 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때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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