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백년가게 ‘도일처’, 전문성이 전통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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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 백년가게 ‘도일처’, 전문성이 전통 지켰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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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기 대표 “코로나19 위기… 맛·품질 전문가로 극복”
2대째 운영, 지역 명소 ‘백년가게’ 선정… 가업승계 맥 이어가
지난 9월 24일, 도일처는 지역 명소로 인정받아 ‘백년가게’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지난 9월 24일, 도일처는 지역 명소로 인정받아 ‘백년가게’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어느 나라나 지역을 가면 오래된 맛집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공항 주변은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외지인, 그리고 그 주변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서울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역 인근 노포식당 ‘도일처’가 있다.

노포(老鋪)식당은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뜻하는 말이다. 오래된 전통이 있는 기업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특히,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한결같음’이라고 말한다.

‘도일처’는 중국음식점이다. 1966년 김포공항 입구에 중국음식점을 개점한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이 운영되고 있는 역사가 깊은 식당이다. 진가기 도일처 대표는 창업자인 모친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도일처를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아들에게 가업승계를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24일 도일처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로 선정돼 현판식을 개최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기부가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점포를 말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인증현판, 컨설팅,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도일처는 역사와 함께 전문성이 가미된 전통메뉴 외에도 퓨전요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진 대표는 중국에서 직접 조리자격을 취득까지 한 중화요리 전문가다. 산둥지방 출신 주방장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다. 딤섬과 샤오롱바오, 산동샤우빙, 동파육, 꽁바우 등 100여 가지의 산둥식 전통 중국요리뿐 아니라 10여 가지의 퓨전 요리도 인기라고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소재 사업체 10곳 중 1개가 음식점이 자리한다. 한식, 치킨 전문점에 이어 중식당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소상공인들은 운영에 어려운 상황이다. 도일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됐다. 진 대표는 “그나마 40년 역사를 바탕으로 한 노하우로 힘들게 운영 하고 있으며, 배달앱을 통한 주문판매로 본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성공을 위한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로는 ‘먼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를 꼽았다. 진 대표는 “다른 중국음식점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대표 메뉴 ‘동파육’, ‘수제 군만두’와 홍콩, 상하이 현지에서 유행하는 ‘소룡포’ 와 같은 아이템을 방송·온라인 등 미디어를 통해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시설 재투자의 중요성’이다. 이는 가게 운영의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로, 한 곳에서 변하지 않도록 운영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항상 깔끔하고 시설을 한결같이 운영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도일처의 경우 5년마다 한 번씩 시설 재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직원들의 이직률을 낮추는 전략’을 강조했다. 요식업에서 직원들의 이직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도일처의 경우 20년이 넘는 직원이 2명, 평균 7년에서 8년을 재직한다. 이는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의견 수렴을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진가기 도일처 대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현재 세월을 판다는 말이 있듯이 어렵더라도 한곳에서 꾸준한 운영을 해야 그 지역의 상징성을 갖고, 맛과 품질에 대한 전문성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면서 “본인도 현재의 자리에서 가업 계승을 통해 그 역사와 맛을 그대로 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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