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달러약세에도 美주식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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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달러약세에도 美주식 더 샀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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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결제액, 139억736만달러 달해
테슬라 전체 매수액 가운데 약 13% 차지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더 사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더 사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미국 달러화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원화 강세를 되레 미국 주식 저가 매수 기회로 보면서 매수 타이밍을 재는 분위기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139억736만달러(약 15조4121억원)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결제액(133억2741만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달 순매수액 규모는 8억9423만달러다. 우리 돈으로 9911억원이 미국 등 해외로 흘러간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직구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미국 증시 급등 영향이 크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그만큼 구매력이 커졌다. 일각에선 이달 원화 강세가 이어져 환율 1100원 장벽이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돼지만 오히려 매수세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7일 달러·원화 환율은 1103.20원으로 10월 한 달 평균(1141.93원)보다 3.39% 떨어졌다. 

이같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보유한 미국 주식의 원화 환산 가치가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달러 약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별 종목의 시세차익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 매수 결제금액은 총 11억7149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매수액의 12.94%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편입 소식이 나온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10거래일도 안되는 동안 주가가 32.64%뛴 결과 시가 총액이 5000억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애플도 3억3201만 달러 등 순매수하고 있다. 그 뒤로 알리바바그룹(8455만9249달러), 아마존(5906만3016달러), 엔비디아(3094만3376달러) 등을 순매수 했다. 

한편 이달 국내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들은 이탈 행렬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5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이달에만 7조40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2013년 9월(7조55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개인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익 확정 차원 등으로 주식을 정리하고 있다면 외국인들은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 우리 경제의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원화 강세 흐름 등을 감안해 자금을 더 밀어 넣고 있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달러가 약세라고 해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많아 당분간 주식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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