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미세먼지 확산에 공기청정기 시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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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미세먼지 확산에 공기청정기 시장 반등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1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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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350만대에서 250만대로 급감…계절관리제 등 관심도 높아 기대감 증가
가전양판장에 전시된 공기청정기. 사진=연합뉴스
가전양판장에 전시된 공기청정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공기청정기 시장이 겨울철 반등을 꾀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 성수기 대목을 놓친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 가을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공기청정기는 환경적인 요소가 시장 성장을 좌우하는 만큼, 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겨울철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만큼 기대감을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 봄 공기청정기 시장은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 판매량 감소폭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업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났음에 불구하고 판매가 줄어든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맑은 대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준병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 초미세먼지 경보 발령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초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고 발령횟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 129회, 2018년 316회, 작년 579회 등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평균 128회에 불과해 지난해(579회)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청정한 대기가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7년 140만대 수준으로 집계된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8년 250만대 규모로 성장했고, 최악의 미세먼지가 불어온 지난해의 경우 350만대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각종 악재가 겹치며, 2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아직 반등기회는 남았다. 최근 기상여건은 공기청정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7일째 지속되는 등 미세먼지가 꾸준히 발생했다. 산발적인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적인 대기가 지난 상반기보다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현상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직전 4주(9월 21일~10월 18일) 대비 63% 늘었다. 주요 렌털가전 업체들의 계약도 이 기간 동안 전년보다 최소 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은 난방부문에서 미세먼지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대목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정부 차원에서 석탄발전소 운영시간 제한과 노후차량 단속에 나서는 등 겨울철 미세먼지 저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겨울철 미세먼지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대기의 미세먼지가 대류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미세먼지가 늘어 공기청정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도 겨울철 대목이 지난 상반기 판매 감소를 일부 방어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깨끗한 대기가 이어져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소비자가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가을부터 미세먼지가 다시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상반기 줄어든 판매량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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