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석유화학] 실적 반등 노리는 석유화학 업계, 친환경 신수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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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석유화학] 실적 반등 노리는 석유화학 업계, 친환경 신수요 관심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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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수요 감소 따른 불황과 올해 코로나까지 석유화학업계 실적 부진
석유화학 기업들 친환경 산업과 신수요 개발로 눈 돌려…실적 회복 견인
한화 태양광, 효성 친환경 신소재,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등 신수요 개발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고무제1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석유화학 업계가 최근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산업과 신수요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고무제1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실적 부진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산업과 신수요 발굴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석유정제산업과 화학산업의 출하액은 감소했다. 석유정제산업은 국제유가 하락 및 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출하액은 5.1% 줄어든 125조 7000억원, 부가가치는 5.7% 감소한 2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화학산업은 수출 감소 여파로 출하액은 5.3% 줄어든 153조9000억원, 부가가치는 5.1% 감소한 4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요 감소에 따른 출하액 감소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석유화학 제품 사용 감소로 각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5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그나마 상반기까지 531억원 적자에서 3분기 반등으로 흑자기조를 간신히 유지한 것이다.

최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탄소국경세 추진 등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저탄소 정책은 석유화학 업계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출이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업종에서 탄소를 빌미로 관세를 물게 되면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결국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도 문제로 떠오른다. 정유업계에서 업황 부진 극복을 위해 에틸렌 설비 투자 등 석유화학 업종에 지속 진출하고 있다. 또 중국의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한 경쟁과 수요 감소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석유화학 업계도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그룹은 기업 경영에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면서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화는 태양광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고 있고, 효성은 친환경 신소재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계획 중이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자동차 비중을 줄이며 NB라텍스 등 신수요 개발에 나서는 등 중장기 불황 극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도 끝이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이에 적응이 되면서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다. 에틸렌 수요가 살아나면서 가격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저유가 영향으로 납사 가격이 저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기업의 영업이익 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불황 탈출과 함께 중장기적 안목에서 친환경 산업과 신수요 개발에 대한 각 기업의 노력은 각사 CEO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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