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 ‘영끌’ 행렬…지난해보다 서울아파트 2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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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영끌’ 행렬…지난해보다 서울아파트 2배 샀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11.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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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세 지속·전세난에 ‘일단 사고 보자’
2030세대 서울 아파트 최다 매입 지역은 노원구
올해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지난해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30대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인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지난해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30대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인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등 젊은 층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거세지고 있다. 2030세대의 매수세가 가장 몰린 지역은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노원구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8만295건으로 전년 동기(4만6662건) 대비 1.7배에 달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보다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늘어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10대·20대)로 올해(2933건)가 지난해(1352건)의 2.2배에 달했다. 이어 30대(96%), 40대(69%), 50대와 60대(60%), 70대 이상(51%) 순이었다.

또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도 올해 2만9287건으로 전년 동기(1만4809건)의 2배로 늘었다. 전체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7%에서 올해 36.5%로 상승했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8월(40.4%)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선 뒤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달 43.6%에 이르렀다.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서울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까지 겹친 상황이다.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에서는 아파트 매입 문제로 갈등을 빚던 30대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녀 학군 문제로 목동 전셋집에 살던 이들 부부가 아파트 매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등을 두고 마찰을 빚다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뒤 투신 사망한 것이다. 

올해 들어 20대와 30대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노원구로 집계됐다. 또 노원구는 모든 연령대에 걸쳐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 매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집값은 안잡히고 전세난으로까지 떠밀리면서 ‘일단 사고 보자’는 막차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전세난으로 전세수요까지 중저가 아파트 매수를 고려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원구 등에 매수세가 몰려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령대별 노원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대 이하 498건, 30대 2721건, 40대 2485건, 50대 1636건, 60대 836건, 70대 이상 407건 등의 순이었다.

노원구는 매수세가 쏠리면서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노원구는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25.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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