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젊은 층이 불안하다”…3차 대유행 주도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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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젊은 층이 불안하다”…3차 대유행 주도했을 수도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1.2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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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기 때문에 무증상 상태로 일상 곳곳 돌아다녀
軍 입영 장정 항체 검사서 일반인 보다 무증상 3배
“수능 앞둔 수험생들 불안감 때문에 확진 숨길수도”
2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8개월 만에 5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이번 3차 대유행이 10대부터 30대로 이뤄진 젊은 층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대가 지역감염을 주도하는 ‘숨은 전파자’일수도 있다는 점이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항체가 조사 중간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 1379명(전국 15개 시도, 8월14~10월31일)과 군 입영 장정 6859명(9~ 0월 육군 훈련소 입소자) 대상 항체 검사 결과, 9~10월 입영한 20대 장정 6859명 중 25명이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 10명은 기존 확진자였고, 나머지 15명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로 진단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1379명 중에서는 총 3명이 항체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일반인에 비해 젊은 층 사이에서 숨은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은 3배에 달한다. 이들 3명 중 2명은 해외 유입이고, 나머지 1명만 당국이 확인하지 못한 감염자였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 사례가 잇따른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가와 서울 노량진 학원가 등 청년층이 많은 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에서는 소규모 동기 모임에 참석했던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서강대에서도 강의에 참석한 학생이 감염되면서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전날(28일) 낮 12시 기준으로는 서울 어플(애플리케이션) 소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모임 참석자가 17명이고, 가족과 지인 5명도 감염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와 같은 어플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젊은 층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휴대전화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오프라인 모임이 지난 13일 이후 4번 있었고 이로 인한 2차 전파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 대면 모임 가운데 어느 모임, 어느 시간대가 위험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코로나19 감염이 위험한 이유를 일반인보다 활동량이 많고 특정화돼 있지 않은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젊은 층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시행해온 국가 방역이 무너지기 시작할 수도 있다”며 “젊은 층은 코로나19가 몸속에 침투해도 건강하기 때문에 빠르게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며,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전파하고 다시 가족들의 직장으로 전파시키는 악순환이 연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청주에서는 고교생이 확진되기도 했는데,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지난 27일 전남 여수의 한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같은 학교 학생 296명 등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세종에서도 같은 날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수험생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경우,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응시 기회가 박탈되지는 않지만 수능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고,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증상을 숨길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무증상 전파자가 수능 당일 시험실에서 함께 응시했고, 이 여파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수능 감독으로 배정된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수험생들이 대부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친구들의 시선과 죄책감이 두려워 검사받기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코로나19를 숨기면 그들의 가족부터 더 많은 감염 피해자를 만들 수 있기에 부디 자발적인 검사를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수능 전날인 12월 2일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보건소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수험생이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전날 검사 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 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니 수험생은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 안내에 따라 달라”며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수험생은 입실 전에 교육청에 알리고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해달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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