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석유화학]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친환경 무기로 본격 시험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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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석유화학]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친환경 무기로 본격 시험무대 올라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1.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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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이후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파고들어
美·獨·日·韓 태양광 시장 1위 석권에 중추적 역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1월 다보스 현지에서 22일 필립(H.M Philippe) 벨기에 국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다보스 현지에서 22일 필립(H.M Philippe) 벨기에 국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을 책임질 한화솔루션의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의 미래다.

지난 9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 사장은 1983년 10월 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곧바로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거쳐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도맡아 미래 에너지산업에 대한 역량을 보여왔다. 2014년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상무를 거쳐 2015년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1월부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으로 일해 왔으며, 곧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한화 구성원들 사이에서 오랜 유학생활로 권위적이지 않고 소탈한 성품을 소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해외파답게 다보스포럼 등 국제적인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쌓은 것도 자산이다.

김 사장이 맡은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미래로 불린다.

화학 회사로 출발한 한화그룹은 그간 방산·화학·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주력 산업이 기초산업군에 속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했지만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생소할 만큼 다소 정체된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주도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주축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한화의 그룹 이미지를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불과 두 달 전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사장이 되기에 앞서 그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으로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의 기틀을 다져왔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이 대기업 수장으로선 상당히 젊은 나이지만 그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꾸준히 쌓은 전문성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에너지 사업에 집중해오면서 성과도 보였다.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해왔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중심에 김 사장이 있었다. 그는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그룹 안팎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불릴 만큼 전망이 밝다.

한화솔루션은 2017년만 해도 태양광 부문에서 연간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6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그만큼 한화의 태양광 패널 기술과 시장 장악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국제적으로 보더라도 여전히 걸음마 단계로, 아직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뎌낼 맷집이 필요한 분야다. 얼마전 미국 수소트럭기업 니콜라와 협력하기로 했다가 느닷없이 니콜라가 기술력 없이 거짓으로 자사 경쟁력을 포장했다는 사기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 사장 주도로 니콜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유망 기업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접근한 실행력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 사장은 태양광발전 외에도 4차 산업 기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 솔루션은 최근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 GELI를 인수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사업 수주 소식도 눈에 띈다. 8월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했고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 성과도 냈다.

김 사장이 앞으로 내는 경영 성과는 장기적으로 한화그룹 후계 구도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 계열사 중 가장 미래 사업에 초점을 둔 곳을 맡은 만큼 경영 성과로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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