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석유화학] 조현준 효성 회장, ‘그린뉴딜’ 선도 기업 초석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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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석유화학] 조현준 효성 회장, ‘그린뉴딜’ 선도 기업 초석 다져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1.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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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최적화 조건 갖춰…친환경 미래 산업 초석 다지는 중
국내 유일 탄소섬유 생산, 선대부터 이어온 ‘기술 중심 경영’
2022년 완공 목표,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준공키로
조현준 효성 회장이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전시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이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전시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효성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정부의 그린뉴딜과 세계적인 친환경 신소재 수요에 대비한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친환경을 강조하는 국제 추세 속에 정유는 물론 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에도 큰 흐름의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도 이같은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신소재·친환경 사업에 대한 접근을 서두르고 있는 셈이다.

조 회장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68년 1월 16일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1991년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1996년에는 일본 게이오 대학 법학대학원 정치학부 석사를 마쳤다.

해외파답게 일본 미쯔비시 상사와 미국 모건 스탠리 등에서 근무했으며,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회사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섬유PG 사업을 전담해 한 때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키워냈으며, 주력인 스판덱스 부문을 점유율 세계 1위로 이끌었다. 또한 효성중공업 사업부분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조 회장에게도 올 한해는 다른 기업인들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녹록지 않은 해로 맞아 들이고 있다.

효성은 코로나 여파로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의 락다운이 지속되면서 2분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9% 늘고 영업이익은 158.6% 급증했다.

그동안 효성의 실적을 이끌어 온 효성티앤에스는 부진했으나 그 대신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지분법 적용대상인 4개 상장자회사가 실적을 이끌었다. 효성은 이들 자회사의 실적에서 반영되는 지분법이익이 2분기 39억원 적자에서 3분기 16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조 회장은 선대부터 이어진 ‘기술 중심 경영’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효성의 탁원한 기술력을 설명할 때 첫 번째로 지목되는 것은 탄소섬유다. 효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리는데, 특히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에 달하는 고압을 견뎌내야 하는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반드시 필요해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경제의 필수 요소로 향후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은 탄소섬유 연구에 2007년부터 돌입했으며 3년 반만인 2011년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탄소섬유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는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이 중시했던 ‘기술경영’을 그룹 비전으로 이어갔기에 가능했다.

친환경도 효성의 미래 핵심 전략이다. 조 회장은 수소 에너지 사업을 선점해 미래에 효성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 4월 린데그룹과 손잡고 울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오는 2022년까지 울산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효성중공업은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효성중공업은 강원도와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창립기념사에서도 친환경 중심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 친화적 경영과 데이터중심 경영으로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기업, ‘백년 효성’을 이뤄나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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