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백신·실적개선…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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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백신·실적개선…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고조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11.29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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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쏟아진 11월 상승률 16%…"연말 상승여력 충분"
최근 10년간 12월 하락 많아..."차익실현 경계해야"
국내 증시가 11월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12월 연말에도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11월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12월 연말에도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국내 증시가 11월에 신기록이 속출되고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12월 코스피는 상승보다 하락한 적이 많았지만,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뉴스'들이 본격화하면서 연말까지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기대감은 11월의 가파른 상승 기세가 반영된 결과다. 코스피가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11월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각종 기록들이 쏟아졌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찍으면서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등 30개 종목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은 40조에 육박하는가 하면, 증시 대기 자금은 6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2633.45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3일 2602.59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598.19)를 넘어선 이후 지난 25일을 제외하고 사흘 동안 상승 랠리를 펼치는 중이다.

시가총액도 약 1808조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0개 종목(11월 상장 종목 제외)이 신고가(종가 기준)를 새로 작성했다.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3일 6만3200원에 마감하며 10개월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만 6번 고점을 새로 쓴 삼성전자는 시총 400조원을 돌파했다.

11월의 상승률도 연중 가장 돋보인다. 10월 말 2267.15였던 코스피는 지난 27일 2633.45까지 상승하며 이달에만 1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10월에는 코로나19 패닉 이후 회복기였던 지난 4월 상승률(10.9%)이 올해 가장 높았는데 11월 수익률은 이보다 5%포인트가 더 높다.

이런 상승으로 12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상용화와 기업들의 실적개선 등 11월 증시를 끌어올린 재료들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달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월 14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멸하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외국인을 끌어들였던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그동안 닫혔던 지갑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2월 첫 주는 조정기를 거칠 수도 있지만, 12월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노이즈가 끝나고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부양책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랠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11월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코스피에서 7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2013년 9월(7조6362억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매수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또 개인들은 2008년부터 13년간 12월에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낮아진 영향 등으로 지난해 12월에는 3조8000억원을 내다 팔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 적용 기준이 1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지난 3월부터 산 주가가 상승해 평가금액이 커지면서 개인들의 연말 매도물량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통계적으로도 코스피는 연말보다는 연초가 강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12월에 상승한 것은 10년 중 4차례였고, 6번은 하락했다. 반면, 1월은 6번 상승하고 4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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