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빛이 보인다”…세계 유력 백신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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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빛이 보인다”…세계 유력 백신 총정리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1.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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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가장 효능 높지만 극저온 유통 과정 필요
94% 효과 모더나 백신은 1인 50달러 이상의 가격책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 효능이지만 가격·유통 경쟁력↑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속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효능 결과를 공개하면서 각국이 어떤 제품을 가장 먼저 승인할지 고민에 빠졌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는 약 95%로 현재까지 공개된 백신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임상 3상 중간결과를 통해 90%의 면역 효과를 공개해 전 세계를 흥분시킨 가운데 지난 19일 임상 최종 분석을 통해 그보다 더 높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특히 감염 취약층인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도 94%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백신 유통과정이 큰 걸림돌이다. 일반적으로 2~8도를 유지해야 하는 독감백신과 달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후보물질은 보관·운송을 위해 영하 70도를 유지할 수 있는 극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EU, 일본, 영국 등이 화이자와 이미 수억회분의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신 배송을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코로나19 최일선 근로자, 의료진, 노인들이 첫 번째 백신 수령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미국 바이오회사 모더나도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효능이 94.5%에 달한다고 공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보관 온도 역시 화이자보다 낮은 영하 20도를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모더나 백신이 여러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중에 가격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슈테파네 반첼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1도즈당 가격을 주문량에 따라 25달러(약 2만8000원)에서 37달러(약 4만1000원) 사이에서 결정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모더나 백신은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명 당 50달러(약 5만5000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화이자 백신도 두 차례 접종이 원칙이기 때문에 1명당 39달러의 백신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으로, 백신효과는 평균 70%에 해당하지만 가격이 싸고 보관이 쉬워 유통 및 보급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회 투약 가격은 약 4달러(약 4500원)로 화이자와 모더나 보다 월등히 저렴하고, 보관 온도는 독감 백신과 비슷한 2~8도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임상 시험자료 검토에 착수 중이다. 보건복지부도 5곳의 백신 업체와 물량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본예산에 1조3000억원을 추가 편성해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섰다. 당초 코로나19 백신 관련 예산은 백신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안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후 국내외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자 정기국회 내 예산심사로 이어진 것이다.

당 관계자는 “대부분 국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코로나 대응으로 긴급히 필요하다”며 “추경에 편성했다면 당연히 들어갈 항목이므로 이번 본예산에 재난지원 방안으로 담기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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