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라텍스 성공 이끈 문동준 사장,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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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라텍스 성공 이끈 문동준 사장, 연임할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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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문동준 사장 체제서 신사업 재편…체질 개선에 성공
코로나19로 석유화학 업계 불황 속에서도 어닝서프라이즈 시즌 달성
금호석유화학은 정확한 NB라텍스 수요 예측에 힘입어 코로나 시국에도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석유화학협회 제공
금호석유화학은 정확한 NB라텍스 수요 예측에 힘입어 코로나 시국에도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제12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문동준 사장. 사진=석유화학협회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문동준 사장 체제에서 지난 2년간 신수요 개발에 적극 나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138억원으로 3분기까지 46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화학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올해 실적은 55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2018년 경영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17년 2626억원, 2019년에는 36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도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이 급감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데,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부문의 대표적 사업 분야인 타이어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으로 추진한 NB라텍스 덕을 톡톡히 보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부문의 매출도 감소했지만,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용 장갑에 쓰이는 라텍스에서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신사업 성공에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문동준 사장의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문 사장 주도로 타이어용 합성고무 생산설비 일부를 NB라텍스 설비로 교체했는데, 최근 위생 관련 의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요 예측이 적중했다. 최근 가전 산업부터 불고 있는 위생 가전의 인기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은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연간 생산능력은 58만t으로 올해 4분기 6만t의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에는 올해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문동준 사장의 연임을 예상한다. 문동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954년생임을 고려하면 내년에 68세가 되는 만큼, 연임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2019년 취임 첫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사업으로의 과감한 전환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어닝서프라이즈 시즌을 달성했다는 점은 성과주의 인사를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동준 사장이 1979년 입사 이후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 42년째 근무하는 ‘원클럽맨’이라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문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경리부로 입사해 회장부속실, 기획, 해외영업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금호석유화학 대표를 맡기 전엔 금호피앤비화학 대표를 지냈다.

현재 김선규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지난 2019년 포스코대우에서 영입한 인사다. 또 문 사장이 금호석유화학 취임 이전에 대표로 있었던 금호피앤비화학의 신우성 사장도 한국바스프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첫 외부 CEO 영입사례로 꼽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파격 인사가 아닌 이상 금호석유화학의 실정에 문동준 사장만큼 해박한 경험을 가진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재계 내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꾀하는 분위기여서 성과를 보인 문 사장의 퇴임 여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문동준 사장의 임기가 박찬구 회장이나 신우성 사장과 달리 2021년까지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부정할 수만은 없다. 박 회장과 신우성 사장의 임기만료일은 2022년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문 사장 체제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NB라텍스와 함께 합성수지 부문도 일회용 플라스틱 및 가전제품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량과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주의 인사 측면에서 볼 때 문동준 사장의 경영성과가 뛰어난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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