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새 전세대책도 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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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새 전세대책도 안 통했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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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74주 연속 상승…전세수급지수 190선
전문가 “전셋값 내릴 이유보다 오를 이유 많아”
정부가 공급중심의 새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공급중심의 새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가 공급중심의 새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본격적으로 주택이 공급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데다 청약대기 수요, 기준금리, 과세부담 등 전셋값이 상승할 요인이 산적한 영향이다. 

27일 한국감정원의 ‘11월 넷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0.15% 상승했다. 이는 전주 기록한 상승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74주 연속 오른 것이기도 하다.

민간에서도 내놓은 통계자료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의 주간동향 자료에는 서울 전셋값이 전주대비 0.61% 상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 전셋값의 직전 상승폭은 이번주보다 0.08%포인트 낮은 0.53%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총 11만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내놨지만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된 탓이다. 실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KB부동산 기준으로 191.7에 달한다. 0~200범위의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공공전세주택, 매입약정 임대주택, 비주택 공실 리모델링 등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시기까지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략적인 입주 시기는 주택이 지어지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에도 전셋값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정부가 아무리 빨리 대책대로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입주가 가능한 물건이 나오려면 내년 하반기는 되야 하기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주물량이 꾸준히 나온다고 하면 가시적인 성과는 더욱 빠르게 나오겠지만 그렇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는 입주물량도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의 부동산 환경으로는 전셋값이 안정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존재했다. 입주물량 감소와 함께 8·4 공급대책 이후 청약대기 수요도 늘어나 전셋집에서 거주하며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려는 사람도 늘어난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을 받으려면 무주택 세대주 자격을 유지해야 하기에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단기간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수도 없을 뿐더러 내년에는 공시가격에 따라 과세 부담도 커지는 등 전셋값이 내려갈 이유보다 올라갈 이유가 많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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