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비대면 강화에 모집인 1만명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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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비대면 강화에 모집인 1만명 떠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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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집인 9593명, 2016년 이후 절반 ‘뚝’
온라인 카드 발급 전환 등 영업전략 선회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면서 카드모집인 수가 급감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카드발급이 늘어나고 오프라인 지점이 축소되면서 모집인 역할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27일 카드업계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모집인 수는 9593명으로 집계됐다. 카드모집인 수는 2017년 1만6658명,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카드모집인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6년 2만2872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1만3279명이 업계를 떠났다.

갈수록 카드모집인이 감소하고 있는 배경은 카드사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는 고객 셋 중 하나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고객 중 35.8%가 온라인 채널 이용자다. 지난 2015년 6.3%에 불과했던 온라인 채널 비중이 5년 새 빠르게 성장했다. 온라인 채널 활성화를 위해 카드사들은 비대면 전용 카드를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도 비대면 전용으로 발급하는 카드도 등장했다.

이 때문에 고객 유치 주요 채널이었던 카드 영업점과 카드모집인 모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400개가 넘었던 카드사 영업점은 현재 180개로 뚝 떨어졌다. 지난 2014년 400개에 달했던 카드사 영업점은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206개에서 반년 만에 12% 넘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별 영업점 수는 △신한카드 28개 △삼성카드 22개 △KB국민카드 39개 △현대카드 31개 △BC카드 3개 △롯데카드 18개 △우리카드 31개 △하나카드 8개 등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모집인의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오프라인 채널 감축이 더 탄력을 받았다. 생계에 위협을 받는 모집인 역시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모집인은 위촉직이다. 기본급 없이 카드 회원을 한 명 유치할 때마다 발급 당으로 15만~20만원, 이용 수당으로 3만~10만원을 받는다. 이용 수당은 카드 회원이 매월 일정액 이상 쓰면 카드모집인들이 받는 수당이다.

카드모집인은 일반적으로 영화관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영업을 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속 소비자들이 외출은 물론 대면영업 자체를 기피하면서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 신규채용을 중단했고 여신협회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카드모집인 자격시험을 내년으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업계는 비대면 온라인 영업과 제휴 마케팅의 성장으로 과거와 같은 수준의 오프라인 채널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플랫폼의 성장으로 낮은 비용에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금융권 비대면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익성 방어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운영비와 인건비가 소요되는 영업점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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