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왕좌 내려온 싼타페… 팰리세이드·쏘렌토 ‘간판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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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왕좌 내려온 싼타페… 팰리세이드·쏘렌토 ‘간판 모델’로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1.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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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도 부진 이어져
‘같은 집안’ 경쟁에서 밀려… 수요층 이탈
올해 6월 출시된 더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6월 출시된 더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왕좌’ 자리를 지키던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 출시에도 같은 집안의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쏘렌토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며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싼타페는 4만7103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7만2828대) 대비 35.3%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4003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0% 급감했다. 지난 6월 신형 싼타페가 출시됐으나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본격적인 신차 효과를 봐야하는 하반기에도 7월(6252대), 8월(6224대), 9월(4520대) 연이어 저조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싼타페는 2018년 10만7202대 판매되며 SUV 최초로 ‘연 10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10만대 클럽은 국내 자동차 모델 ‘선두 지표’로 꼽힌다. 당시 그랜저의 2년 연속 10만대 클럽 가입보다 싼타페의 10만대 판매 돌파를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그동안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모델은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모두 세단이었기 때문이다. 싼타페는 SUV 열풍을 입증한 대표적 모델인 셈이다.

싼타페는 2019년에도 8만619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2년 연속 ‘베스트셀링’ SUV를 차지했다. 소형·중형·대형에 이르는 전체 SUV 모델 중에서도 독보적인 강자였다. 2000년 등장한 이후 국내외에서 500만대 가량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이자 ‘SUV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팰리세이드, 쏘렌토 등 싼타페를 앞지르는 SUV 모델이 나타난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10월 5만3116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에 비해 24.1%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651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0% 급증했다. 작년에는 싼타페가 팰리세이드를 3만대 이상 크게 앞섰으나 올해 상황이 역전됐다.

2018년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 시장 성장에 불을 지폈다. 팰리세이드의 물량 부족 문제로 현대차는 증산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계약 후 출고까지 3개월 가량 소요된다. 출시된 지 2년이 됐음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팰리세이드는 가격대비 상품성을 무기로 싼타페 수요층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쏘렌토는 올해 3월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4세대 모델로 싼타페의 판매 실적을 앞서고 있다. 올해 1~10월 쏘렌토는 6만9883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에 비해 67.8%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7261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8.5% 늘었다. 지난해 쏘렌토는 5만225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싼타페보다 3만5000대 가량 뒤쳐진 바 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에 새로운 차급으로 ‘준대형 SUV’의 상품성을 강조했다. 기존 중형 SUV와 다른 차별성을 꾀한 것이다.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전장 10~25mm, 전고 10mm, 휠베이스 50mm가 더 길다. 트렁크 용량도 쏘렌토(705리터)가 싼타페(625리터)보다 더 크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싼타페와 달리 쏘렌토는 대부분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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