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최저… 코로나發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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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비율 최저… 코로나發 착시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1.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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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 0.65%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만기 연장 등 지원책과 함께 대출 총량이 급증한 데 따라 상대적으로 부실채권 비중이 낮아 보이는 착시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0.65%로 잠정 집계됐다. 3개월 전보다 0.06%포인트(p), 1년 전보다 0.2%p 낮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은행이 기업과 가계에 내어준 대출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돼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채권 비중이다.

전체 대출 규모는 2148조7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3조7000억원, 1년 전보다 189조원 늘었다. 반면 부실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각각 9000억원, 2조7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2018년 3분기 말 0.96%로 1% 아래를 유지하다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낮아진 금리와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등 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실채권 잔액은 9월 말 기준 14조1000억원이다. 기업여신이 12조원(85.5%)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은 1조9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000억원이었다. 3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7000억원 규모로 2분기(3조6000억원)나 지난해 3분기(3조9000억원)보다 적다.

이 기간 은행들은 매각이나 담보 처분을 통한 회수 등의 방법으로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2분기에는 4조5000억원, 지난해 3분기에는 4조6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떨어졌지만 이는 부실채권을 전체 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기 때문에 총 대출이 늘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신규 대출을 늘리고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는 지원책을 펴 이 같은 착시효과는 더 커졌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건전성 악화 위험에 대비에 손실 흡수를 위한 대손충당급 적립을 늘리고 있다. 실제 은행권읜 3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6%로 2분기 대비 9.4%p, 전년 동기 대비 20.8%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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