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마라도나 심장마비로 별세… 항년 6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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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설’ 마라도나 심장마비로 별세… 항년 60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1.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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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재능’ 1986년 월드컵서 아르헨티나 우승 이끌어
약물 스캔들에도 국민 영웅… 3일간 국가 애도 기간 선포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시절 모습. 사진= 연합뉴스.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시절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다.

클라린,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9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마라도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등번호 10번의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이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라도나는 지난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나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을 거쳤다. 작지만 단단한 몸에 화려한 드리블, 위력적인 왼발 킥으로 그라운드를 평정했다.

특히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나폴리에 모든 트로피를 안겨줬다. 나폴리는 1986-1987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도나는 FA컵 격인 코파 이탈리아(1986-1987)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1990)도 나폴리에 가져다줬다. 1988-198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까지 들어 올렸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국민 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중동, 멕시코 등에서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약물 스캔들도 이어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중도 귀국해야 했고 마약 중독 치료도 몇 차례 받았다. 마약과 알코올 복용, 비만 등으로 과거에도 심장 문제를 겪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럼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한 축구 실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었다.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고 고인이 몸 담았던 팀 나폴리도 작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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