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비행에 기내식 배달까지…항공업계, 이색 마케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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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비행에 기내식 배달까지…항공업계, 이색 마케팅 박차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1.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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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사 6곳, 국제선 항로 이용한 무착륙 관관비행 상품 출시 임박
티웨이항공, 일출‧일몰 상품‧진에어는 기내식 콘셉트 간편식까지 내놔
아시아나항공이 10월 24일 진행한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모습. 탑승객들이 창밖의 국토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10월 24일 진행한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모습. 탑승객들이 창밖의 국토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무착륙 비행상품과 기내식 도시락 출시 등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 6곳은 국토교통부와 국제선 항로를 이용한 무착륙 관광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말한다. 최근 정부는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하는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하기로 했다. 면세점 판매도 허용한 만큼 항공사들은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는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A380을 앞세워 일본 상공을 운항하는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운임은 일반석 기준 20~30만원이 될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이나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무착륙 비행상품은 이미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이 선보인 국내선 무착륙 상품은 출시 직후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하늘 위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일출을 감상하는 항공편은 12월 25일과 1월 1일, 일몰을 감상하는 항공편은 12월 24일과 31일 운항한다. 김포, 대구, 김해공항에서 모두 출발하며, 일출과 일몰 포인트에서 감상한 뒤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상품을 출시한 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일출, 일몰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함 덕분에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창가 쪽 좌석의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진에어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출시한 기내식 컨셉 냉장 가정간편식(HMR) 상품 ‘지니키친 더리얼’. 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출시한 기내식 컨셉 냉장 가정간편식(HMR) 상품 ‘지니키친 더리얼’. 사진=진에어 제공

무착륙 비행 상품에 이어 기내식 배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기내식을 컨셉으로 한 냉장 가정간편식(HMR) 상품 ‘지니키친 더리얼’을 출시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집에서도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해당 상품은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국제선 기내식과 동일하게 정찬으로 구성됐다. 기내식 박스를 본 뜬 패키지와 조리 방법이 담긴 탑승권, 커틀러리 등을 그대로 포함했고 뚜껑을 덮은 채로 3~4분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거나 7~8분가량 냄비에서 중탕하면 바로 취식이 가능하다. 가격은 1만원이다. 

항공사들의 이색 아이디어 상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경영난을 극복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화물 사업에 집중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은 3분기에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세계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202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이 어려운 만큼 항공사들의 이색 아이디어 상품 출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의 경우, 조금이나마 업계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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