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여건 조성돼야"...코로나에 시진핑 연내 방한 무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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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여건 조성돼야"...코로나에 시진핑 연내 방한 무산될 듯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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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가 583명 발생한 가운데,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지금 양측이 해야 하는 것은 방문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문의 여건을 묻자 왕 부장은 자신이 쓴 마스크를 가리키며 코로나19가 통제돼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시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을 따뜻하게 초청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한국 측의 중·한관계에 대한 높은 중시, 그리고 중·한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북경을 방문했지만 이에 대한 시 주석의 답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중 양국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외교당국 간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먼저 강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상황에도 8월 양제츠 정치국원에 이어서 왕 위원이 방한한 것은 한중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대한 정상 차원에서의 공통된 의지를 바탕으로 오랜 제반 분야에서의 성과를 평가하고 2022년 수교 30주년을 앞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해 나가는데 의견 교환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 역내 평화·안정 유지 등 여러 가지 지역적,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양국이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왕 부장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중한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래 중한 양국 국민들은 수망상조(守望相助·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며 대응한다) 정신에 따라서 서로를 도와왔다"며 "한국 각계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려울 때 중국 국민에게 해주신 지지와 도움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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