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더 잘 나가는 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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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더 잘 나가는 석유화학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1.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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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NB라텍스 수요 폭증, 내년까지 이어질 듯…생산 여력도 충분
롯데케미칼, 저밀도폴리에틸렌 수요, 3분기 실적 개선 효자 노릇
LG화학, 분사 임박에도 불구 ‘친환경’ 앞세워 저력 보여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석유화학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도 일제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체는 금호석유화학이 첫손에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2.7% 폭증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78% 가량 늘며 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영업이익이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 5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가 예상밖으로 장기화되면서 의료·위생용 장갑 원료 NB(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수요 폭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금호석화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장기간 과잉공급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SBR(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 설비를 2016년 NB라텍스 설비로 전환한데 이어 2019년 해당 설비를 추가 증설했다.

공정 전환에 따라 NB라텍스 생산능력은 2015년 말 20만t에서 2018년 말 40만t, 2019년 말 58만t으로 크게 늘었다. NB라텍스 생산능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맞물려 판매량 증가를 이뤄냈다.

또한 자동차·전자제품 등 전방산업 업황 개선에 따른 ABS(고부가합성수지) 수요 증가 성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은 물론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롯데케미칼도 3분기 영업이익 1938억원으로 1분기의 적자 충격에서 2분기 329억원 흑자에 이어 빠르게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요소는 단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이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나 폴리스티렌(PS) 등 합성수지류 화학제품도 보탬이 됐다. 위생제품, 포장재, 가전제품 등의 수요도 코로나19 시대에 수익을 증가시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연말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이 정상 가동하면 내년에 더욱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호황으로 올 한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LG화학도 26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 주당 79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코로나19를 무색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테슬라가 내년 초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 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다. 이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 기대감만으로 LG화학의 호조세를 온전히 평가할 수는 없다. 내달 1일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 배터리사업부가 분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화학 사업에서의 경쟁력에 대해 시장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친환경 강조 분위기에 맞춰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들어갔다. 핀란드의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와 바이오 기반 친환경 사업 및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를 맺는 등 미래 석유화학 사업을 친환경 중심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석유화학 업황도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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