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개미 강세장서 ‘곱버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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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개미 강세장서 ‘곱버스’ 산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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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주가 하락에 7000억 가까이 사들여
주가 예측 실패 시 손실 눈덩이 될 수 있어
개인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청개구리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최근 개인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청개구리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26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23% 오른 3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총 6800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코스피 상장 종목 중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해당 ETF는 코스피 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 반면 지수가 상승하게 되면 큰 손실을 본다. 같은 기간 1배 상품인 코덱스 인버스 1297억원 순매수와 미래에셋 타이거(TIGER200)선물인버스2X 229억원 등을 합치면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액은 8000억원을 넘어선다.

아직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인버스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달에만 14.74% 급등해서다. 같은 기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25.62% 하락했다. 전날 장중에는 상장 후 최저가인 3175원에 거래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곱버수 매수는 코스피지수가 2300을 돌파한 이달 첫째주(지난 2~6일)에 집중됐다. 이 기간 개인들은 곱버스 ETF를 4715억원 어치나 사들였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최근 일주일 새 3.14% 증가했다. 종가를 보면 일주일 전인 18일 2545.64에 거래를 종료한 뒤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전날은 2630선에 안착했다.

이 때문에 곱버스 ETF에 투자했던 개인들 상당수가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주식을 5조원 넘게 순매도할만큼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ETF의 경우 지수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경우 손실규모가 막대해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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