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1.1%로 상향…"내년은 3%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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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1.1%로 상향…"내년은 3% 성장"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11.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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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보다 수출회복에 방점
"백신 개발, 美대선 등 불안 요인 제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도 3.0%까지 전망치를 높였다. 코로나19 재확산 보다 수출회복과 시장 불안요인 제거 등에 방점을 둔 결과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 3.0%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지만,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4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은 5.6% 늘어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 코로나 19 백신과 바이든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충격으로 인해 역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낸 1953년 이후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벌어졌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5.1%) 두 번 뿐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3.0%로 전망했고,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5%,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이같은 시각은 최근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 전문가들 역시 한은의 기존 올해 성장률 전망치(-1.3%)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 경기 반등으로 -1%대 안쪽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수출 회복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상용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어 서비스업 등 위축된 내수 경기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이다. 또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으로 급격히 쏠림 위험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대폭 내렸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0.50%로 한 차례 더 인하한 후 7월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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