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방어시스템 ‘서천 읍성’ 온전한 보존상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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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방어시스템 ‘서천 읍성’ 온전한 보존상태 공개
  • 박웅현 기자
  • 승인 2020.11.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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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기록에 없던 성벽 방어시설인 U자형 해자 실체 드러나
서천읍성, 남측
서천읍성, 남측성벽 전경

[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서천군(군수 노박래)과 충남 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오는 11월 30일 ‘서천 읍성(충남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제132호)’ 남측 성벽 구간에 대한 2020년도 발굴조사 최종보고회 및 학술 자문 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성과를 발표한다.

서천 읍성은 조선 시대 금강으로 침입해 오는 왜구들로부터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종 연간(1438~1450)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조사 결과 성 외부로부터 해자와 목익(땅에 박아놓은 목창), 방어시설(함정 혹은 목책 추정), 성벽·치성으로 구성된 3단계의 온전한 방어시스템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그간 문종실록 등의 문헌을 통해 서천 읍성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던 해자가 그 실체를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자는 성벽으로 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시설로 성벽의 앞쪽에서 약 11m 거리를 두고 암반을 굴착 하여 U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 석축 시설을 조성했다.

해자의 너비는 7~8m 정도로 해자 안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목익 시설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또한, 해자와 성벽 사이에서는 약 1.5m 간격으로 40기의 방어시설이 확인되었다. 평면형태는 방형으로 내부에는 잡석이 채워져 있으며, 1차 방어선인 해자를 넘어오는 적을 방어하는 2차 방어선의 역할로 추정되고 있다.

성벽에 사각형 모양으로 돌출된 치성은 성벽과 함께 입체적인 방어선을 구성하는 시설로 전면 9.7m, 측면 8.3m의 큰 규모로 조성했다. 성벽의 높이는 약 3m 이상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한편, 서천 읍성은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서천군과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이 정비 및 복원을 목적으로 연차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 중으로, 기존의 성벽 중심의 발굴이 아닌 주변 지역까지 종합적인 조사가 계획·추진되고 있으며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쪽 성벽 구간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천=박웅현 기자 seoulca1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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