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정유] 정유업계, 시련의 계절…각사 대표 ‘미래 비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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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정유] 정유업계, 시련의 계절…각사 대표 ‘미래 비전’ 과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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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악화, 수요 감소 등 실적 저조…코로나19로 반등도 쉽지 않아
미래성장동력 확보 위한 중장기 전략 세워야…각사 CEO 역할 중차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전경. 사진=SK건설 제공
정유업계가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황을 맞아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전경. 사진=SK건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는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친환경정책 강화 등으로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정유업계에서는 사업 다각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정부 주도의 신재생 에너지가 각광을 받으면서 정유업계의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탄소배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휘발유나 경유 등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석유화학 분야 투자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정유 4사는 상반기 5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는데, 3분기 적자폭을 줄이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지만,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원유가격은 상승세지만 석유제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 역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정책이나 전세계 각국의 중장기 정책도 친환경차 확대 등 정유업계 수요 억제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정유업계도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유업계는 미래 전략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CEO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정유 4사의 CEO들은 최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4세 경영 일환으로 지난 2018년 선임돼 2019년부터 본격 경영에 나섰고, 알 카타니 에쓰오일 사장도 지난해 중반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내년 3월이 임기만료로 정유사 중 교체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둬 유임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코로나 등 업황 불황으로 적자 기조가 불가피한 가운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적 개선을 위한 각사 대표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1~2년간 정유업계는 에틸렌 설비 도입 등 석유화학 업종 진출에 힘쓰고 있다. 또 주유소 등을 거점으로 한 복합충전소 전환을 꾀하는 등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정유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각사 대표들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중장기 플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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