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면담한다. 1박2일 동안 총리와 외교장관만을 만나고 떠난 일본 방문 일정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일정이다. 문재인 정부를 두고 '친중 정권'이라는 야당의 평가가 나오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여권 핵심 인사들을 두루 공략해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의 출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왕 위원은 25일 방한, 공식일정이 시작되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이에 앞서 왕 위원은 외교부에서 강경화 장관과 회담한 후 오찬을 함께 한다. 왕 위원은 강 장관과의 회담, 이어진 문 대통령 접견이 끝나면 남은 1박2일 일정을 모두 여권 핵심인사들을 만나는데 할애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26일 문 대통령 접견 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갖고,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윤건영·이재정 의원, 민주연구원장인 홍익표 의원 등과 조찬을 갖는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총 2박3일이란 일정이 모자랄 정도로 빠듯한 일정이다.
이는 여권 핵심 인사들을 공략해 한국을 중국 쪽을 좀더 끌어가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을 규합해 중국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적 득실'을 따져 동맹을 좌지우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으로서는 보다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