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낭보에 유가 ‘쑥쑥’ 금값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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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낭보에 유가 ‘쑥쑥’ 금값 ‘뚝뚝’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11.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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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44.91달러…3월 이후 최고치
글로벌 IB 맥쿼리 “금값 랠리 이미 끝났다”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3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사진은 ‌미국의 석유시추 시설. 사진=연합뉴스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올해 3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사진은 ‌미국의 석유시추 시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금값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넘어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3%(1.85달러) 급등한 4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는 내년 1월물 브렌트유가 배럴당 3.9%(1.80달러) 상승한 47.86달러에 마감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백신 낭보 영향이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전날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정도라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최근 잇따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이 내년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를 들어올린 요인은 또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날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권 인수를 공식 허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향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며 “산유국 연대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이행 연장 기대감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반등하자 원유 관련 상품도 동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덱스 WTI원유선물(H)’은 전 거래일 대비 2.00%(130원) 증가한 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7.51% 상승했다. 이 상품은 최근 10거래일 기관 순매수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와 달리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연일 급락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트로이온스당 1.8%(33.20달러) 떨어진 1804.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인도분 금은 이달 들어 4.03%(72.80달러) 하락했다.

백신으로 인한 경제 회복 전망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에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영향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 연준의장인 옐런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옐런 임명시 연준과 함께 미국 경제를 부양할 재정, 통화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10년간 이어져 온 추세적 금값 랠리는 이미 끝났다”며 “내년 금값은 온스당 155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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