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배터리] ‘배터리 삼국지’, 시장 선도 위한 CEO 역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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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배터리] ‘배터리 삼국지’, 시장 선도 위한 CEO 역할 부각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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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터리 3사, 전세계 점유율 급성장…각사 배터리 부문 실적도 개선
3사 모두 배터리 사업 미래성장동력 삼아…변화보단 안정 택할 가능성 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소송전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매일일보
한국계 3사의 배터리 점유율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소송전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지=매일일보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중국과 일본 업체에 비해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국내 기업들도 미래 시장 주도권을 놓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각사 수장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2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올해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계 3사의 점유율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계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올해 1~9월 35.1%로 전년 동기 16.2%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비해 일본계는 파나소닉과 PEVE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중국계도 9월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CATL과 BYD 등 대부분 업체의 점유율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업체들이 역성장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급성장하면서 오히려 견제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의 전기차 수요 회복세가 가속화될 전망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자의 당선으로 미국 시장 역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앞으로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각사 대표들의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그룹 내에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된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영입한 첫 외부 인사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승전보를 올렸고, LG화학의 분사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김 총괄사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배터리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주도해왔다. 전 사장도 부임 이후 꾸준히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3사 모두 배터리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사업의 지속성이 중요시되는 만큼, 글로벌 주도권 싸움이 한창인 시기에 각사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다.

특히 배터리 사업부문은 과도기적 시기이자 전기차 시대의 초입 단계인 현재, 섣부른 수장 교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각자 2~3년 동안 배터리 부문에 대한 경험을 축적한 만큼, 각사의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과 안정화 단계까지 수장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 결과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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