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中증시 강세에 제약‧주류‧여행주 매집
상태바
개미 中증시 강세에 제약‧주류‧여행주 매집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24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경기부양 발표에 상하이종합지수 이달에만 6%↑
코로나19 따라 헬스케어 등 정책 성장주 매수 집중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주식뿐 아니라 중국 주식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증시판을 보고 있는 투자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주식뿐 아니라 중국 주식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증권사 객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주식뿐 아니라 중국 주식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회복되는 데다 향후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주식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27억3697만달러(약 3조512억원)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대비 40% 넘게 증가한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중국 주식은 중국 최대 헬스케어 기업인 항서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서제약 보관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398억으로 지난해 4873억보다 2525억원 늘었다. 항서제약은 주로 항암약품, 심혈관약품, 항생제 개발 및 수출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선 ‘중국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또 중국국제여행사가 국내 투자자 보관 잔액 1989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로는 고량주 제조업체로 중국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귀주모태주(1962억원), 중국 최대 민영 금융그룹인 평안보험(1573억원), 간장·조미료 제조업체 포산 헤이션 플레이버링 앤 푸드(1300억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빠른 경제회복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은 ‘기술 국산화’ 등을 위한 대대적인 자금 공급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오는 2021년 3월 구체적인 계획안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의 5개년 계획에도 기술, 내수, 그린, 개방 정책이 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기축 통화국 지위를 얻기 위해 내년부터 주식, 채권, 선물 등 전체 금융시장 개방에 힘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누적 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은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신속하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른 국가들이 충격 완화에 나설 동안 중국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미국과의 격차 축소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기대감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3일 전거래일보다 1.09% 상승한 3,414.49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이날까지 3050.12에서 3414.49로 12% 가까이 올랐으며, 이달에만 6%가량 뛰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 “최근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 전체적으로 볼 때 위안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자산 유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엔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정책 모멘텀 성장주가 우세했다. 다만 연말 연초가 되면 기존의 전통 인프라, 산업재 등 내수 기업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핵심 기업들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